뜨거운 감자 – 카카오톡 무료통화(m-VoIP)

카카오톡이 한국에서도 무료통화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비로소 데이터 패킷을 이용한 통화가 국내에서도 상용화될 전망이다. 이미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VoIP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먼 미래를 생각해보았을 때,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지금과 같이 기존 시장에 한방 먹일 수 있는 총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한국에서는 카카오톡이 바로 그 주인공이 아닌가 싶다.
지금 카카오톡의 무료통화기능이 뜨거운 감자인 이유는 바로 통신사들의 마지막 보루를 건들인데 있다. 이미 네이버나 다음, 네이트 같은 국내 메이저 포털들이 만든 앱들은 무료통화 기능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용화의 문턱에 들어서지 못했지만, 카카오톡은 그걸 가능케 할 탄탄한 유저베이스를 갖추었기 때문에 세상은 떠들썩한 것이다. 이로 인해 유저들은 익숙한 카카오톡의 인터페이스상에서 전화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라 굳이 돈을 써가며 통화기능을 쓸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카카오톡은 왜 무료통화기능을 제공하였을까?

실로 카카오톡은 지금 한국에서 크나큰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국내 통신3사가 문자, 전화요금을 받아가며 충당해오던 서버유지보수를 사용자들에게 아무런 돈도 받지 않고,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모바일의 경우 다른 포털사이트들이나 웹서비스들처럼 유저베이스=돈이라는 비교적 간단했던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 곳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왜? 구글이나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는 앱개발사들의 독자적인 광고마케팅을 펼칠 수 없는 환경이기에 그렇다. 문자 패킷데이터 처리만으로도 적자를 보고 있는 카카오인데, 카카오스토리로 사진컨텐츠에다가 이젠 보이스톡으로 음성데이터까지.. 카카오톡은 뻔한 적자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무료통화기능까지 제공한 이유가 무엇일까?

카카오톡 - 국내 보이스톡 베타 오픈

첫번째로 탄탄한 한국의 유저베이스층을 잃지 않기 위함에 있다. 카카오의 경우 유저베이스 그 자체가 생명이다. 지금 당장은 카카오톡이 벌어들이고 있는 수익이 앱 내에서의 쇼핑이나 플러스친구 정도로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앱의 목적 자체가 문자나 전화기능이다보니, 대다수의 일반인들이 카카오톡의 수익성 서비스인 쇼핑이나 플러스친구에 관심이 없다는 점에 있다. 이렇게 적당한 수익구조를 못찾은 현상황에서 경쟁사인 마이피플이나 라인으로 사용자층이 떨어져나간다면 진퇴양난에 빠지는 꼴이다. 카카오톡 입장에서는 결코 유저베이스를 잃어선 안되는 것이다.

둘째로 4G LTE의 상용화가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LTE는 이론적으로 100Mbps (초당 12.5MB)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왠만한 대부분의 노래는 1초만에 다운이 가능하고, 스트리밍 영화마저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속도다. 물론 실제 테스트를 해보면 이런 괴물같은 속도가 나오지는 않는다만, LTE 상용화가 의미하는 바는 보이스콜의 데이터 패킷화가 유저들에게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짐을 의미한다. 이통사들이 LTE 상용화를 주력한다는 것은 m-VoIP 데이터패킷을 이용한 무료 보이스콜이나 비디오콜을 어느정도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LTE 무제한 요금이 나오기 어렵거나 일반사용자들에게는 터무니없는 가격이 책정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경험했다시피, 3G에서 데이터패킷을 통한 보이스콜은 답답해서 대부분은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통화서비스를 쓰고만다. 카카오톡의 무료통화기능은 4G LTE의 상용화(아이폰5 또는 갤럭시S3) 이전에 미리 고지를 점령하고자는 전략인 것이다.

카카오톡이 통화기능까지 담으면서 사실상 모바일 폰이 가져야할 기본적인 기능을 모두 커버함으로써, 모바일 폰 플랫폼으로써 도약하기 위한 기본단계를 모두 갖추었다. 이제는 카카오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을? 바로 수익모델을 찾는 것이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구글과 애플이 운영하는 마켓에서 독자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하는 일은 이제껏 제대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전무하다. 돈을 벌기 위해선 가게의 전세를 내준 구글이나 애플에게 기대는 수 밖에 없다. 아니면 웹으로 손을 뻗거나 자사의 모바일 OS를 만들어 가게 주인이 되거나(이를테면 KAKAOS같은?), 카카오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의 위기를 극복한다면 카카오는 실로 한국의 큰 자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