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주커버그로 보는 프레젠테이션 패션

프레젠테이션 한번에 기업이나 제품의 이미지가 결정되어 버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한 사람의 운명이 뒤바뀌기도 한다. 물론 어떤 시대라 한들, 프레젠테이션이 중요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겠지만서도 지금이 유독 달라보이는건 전세계를 잇는 네트워크로 인한 미디어의 폭발이 주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소위 대기업이라 불리는 몇몇 회사들의 프레젠테이션 한번은 전세계를 뒤흔든다. 애플의 아이폰이 그랬고, 삼성 또한 그랬다. 이렇게 프레젠테이션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단연  IT 기기의 신제품 발표일 정도로 IT 필드에서는 프레젠테이션을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는데, 여기서 참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이 프레젠테이션을 이끄는 발표자들의 패션이다. 세계적인 남성 패션지인 GQ에서 “The 15 Worst Dressed in Silicon Valley”라는 주제로15인을 선정해보았는데,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그림] “The 15 Worst Dressed in Silicon Valley”  from GQ

 신기하게도 1위부터 3위(마크주커버그, 스티브잡스, 빌게이츠) 모두 세계 유수 IT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다. 또한 더 흥미로운 점은 그들이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위의 패션은 더욱 빛을 발한다는 사실이다. 검은 터틀넥의 스티브잡스는 말할 것도 없고, 색깔은 바뀌지만 V넥 스웨터의 빌게이츠까지 그들의 일관성있는 프레젠테이션 패션은 꽤나 유명하다. 그리고 대망의 패션테러 1위로 뽑힌 마크주커버그의 패션은 대체 어떻길래  최악의 드레서로 뽑히게 되었을까? 패션 디자이너들은 그가 “실내서 흡연할 때나 입는 스모킨 재킷에 허리띠를 두른 것 같다” 부터 시작해서 “요즘 추세를 망각하고 과거의 스타일로 돌아갔다”, “주커버그의 패션은 패션계를 조롱하는 데 영감을 주는 것 같다” 라고 평했다.  비록 패션 전문가들에게는 최악의 드레서로 뽑혔지만, 사실 그의 자유분방한 스타일이 세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선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공식 석상에서의 프레젠테이션을 해야한다고 가정해보자. 어떤 패션이 가장 인기있을까? 단연코 정장이 가장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왜 그런고 이유를 생각해보면 프레젠테이션 석상에서는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발표자 모습 또한 그대로 노출이 된다. 그렇기에 발표자들은 최대한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상대측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프레젠테이션에 나선다는 것은 듣는 사람들을 크게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자리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마크주커버그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주커버그 또한 듣는 사람들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추구했다는 점은 패션으로 자신만의 이미지, 브랜드를 세상 사람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켜주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남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것이 어쩌면 남들과 같이 반듯하게 빼입은 정장으로 나서는 것보다 더 크고 기억에 남는 발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지만 요즘 시대에는 프레젠테이션 한번으로 회사나 제품의 이미지가 크게 바뀔 수 있다. 마크주커버그의 프레젠테이션에서 그의 자유분방한 패션스타일은 그가 만든 회사 페이스북의 문화를 그대로 대변해서 보여주는 창구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그의 발표를 듣는 청중들은 페이스북을 좀더 편안하고, 자유분방한 회사로 여길 것이고, 그 속에서 창의성과 독창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프레젠테이션 패션이 또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할지 예상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워스트 드레서이든 베스트이든, 패션을 통해 자기 자신만의 적절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만큼은 그 어떤 다른요소들보다도 최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이다.  패션에 객관적인 척도는 없으므로, 각자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자신의 주관을 뚜렷하게 잘 표현할 수 있는 패션이야말로 프레젠테이션 패션이 추구해야할 지향점이 아닐까?